7일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현대자동차 간부로 행세하며 정규직 알선 명목으로 수억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김모씨(43)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초부터 지난 4월 초까지 영세 자동차 정비공 강모씨(43) 등 8명에게 현대차 직원으로 입사시켜주겠다고 속여 4억 40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지역 공업사 직원으로 일하던 김씨는 현대차 입사 경력이 없으면서도 간부로 행세하며 정비공들에게 현대차 정규직원으로 채용해 주겠다고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자신을 현대차 간부로 위장하기 위해 의정부에 현대차 상호의 가짜 사무소를 차려놓고 노조 가입비 및 인사 청탁비 명목으로 적게는 700만 원부터 많게는 4700만 원을 받아 가로챘다.
피해자 강씨는 12회에 걸쳐 4700만 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은 공업사에서 월 200만~250만 원을 받으며 성실하게 일하던 정비공들로, 피의자가 자동차 회사 정직원이 되면 연봉 5800만원 정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속아 돈을 건넸다"고 밝혔다.
김씨는 피해자들이 자신을 의심하지 않도록 현대차 사장 직인이 찍힌 위조 발령장을 주거나 현대차 로고가 새겨진 근무복, 티셔츠 등을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들킬까봐 항상 조마 조마 했는데 속이 후련하다"며 뒤늦게 후회의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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