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유화 울산 온산공장 굴뚝에서 수일째 불기둥이 치솟아 올라 인근 주민과 공장 근로자들이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대한유화 온산공장에서는 지난 5일 에틸렌 생산설비 생산량을 연간 47만t에서 80만t으로 늘리는 공사를 마친 뒤 9일부터 시운전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 기술적 문제로 발생한 불량 제품을 태우기로 했고, 공장 굴뚝에서는 14일 오전 현재까지 불기둥이 치솟아 오르고 있다.
수십 m 높이의 불기둥이 주는 불안감에다 열기, 매연 방지용 스팀 가동에 따른 소음과 진동까지 더해져 인근 주민과 공장 근로자들은 연일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대한유화에서는 최근 정기 보수공사 중에 폭발과 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기도 해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울산환경운동연합도 보도자료를 통해 "공장 인근 작은 관목의 잎 대부분은 열기로 인해 말라 죽었다. 사람이 공장 옆 철조망에 있어도 열기가 후끈 느껴질 정도이고, 소음은 낮 시간대 500m 떨어진 곳에서도 옆 사람 말을 듣기 힘들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 "계속적인 검은 그을음은 통상적인 굴뚝 백연과는 성질이 다르다. 나프타에 들어있는 온갖 중금속이 그대로 불완전 연소돼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것"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대한유화는 하루 빨리 공장을 정상화겠다는 입장이지만 시민 불편
대한유화는 "공장 시운전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근 주민과 근로자들에게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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