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을 도와 치안을 지키는 자율방범대에는 한 해 1백억 원이 넘는 예산이 지원됩니다.
일부의 일이라고는 하지만 주먹구구로 관리되는 자율방범대가 곳곳에 눈에 띕니다.
조창훈 기자가 고발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자율방범대 사무실입니다.
불이 켜져 있고 경광등이 돌아가지만, 안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 인터뷰 : 해당 지역 경찰관
- "어두우면 아무래도…. 어두운 것보다는 밝은 게 낫죠. (범죄)예방목적도 있고."
자율방범대 앞의 순찰차량 유리창엔 먼지가 쌓였고 곳곳에 오물도 묻어 있습니다.
▶ 스탠딩 : 조창훈 / 기자
- "또 다른 자율방범대 사무실입니다. 범죄 발생이 집중되는 자정 무렵이지만 불이 꺼져 있고 문은 굳게 잠겨 있습니다."
자율방범대는 현재 전국 4천여 곳에서 10만 명이 넘는 대원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돈만 한 해 100억 원이 넘지만 관리는 허술합니다.
▶ 인터뷰(☎) : 지자체 관계자
- "자율방범대는 자원봉사활동이에요. 언제 돌지 어느 구역을 돌지는 그분들 스스로 정하시는 거예요."
경찰은 지방청별로 관리규칙을 뒀는데, 규정이 없는 곳도 있고 내용도 제각각입니다.
지난 4월엔 한 방범대장이 은행강도로 돌변하고, 방범대원들이 경찰관을 폭행해 구속되는 등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 인터뷰 : 곽대경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조직이 됐습니다.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조직이라 하더라도 원래의 취지에 맞게…."
자율방범대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지난해 발의된 법안은 아직도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