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신생아 시신을 2구나 보관하고 있던 엽기적인 사건, 저희 MBN이 단독 보도해 드렸는데요.
첫 아이가 태어난 지 3년이 다 돼서야 이런 행각이 세상에 알려졌지만, 누군가 시신을 발견해 신고하지 않았다며 자칫 묻힐 수도 있었습니다.
이런 아이들이 얼마나 더 있는지 정부도 모릅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엘리베이터에서 나온 침대 위에 사람이 아닌 파란 봉투가 놓여 있습니다.
병실 사물함에서 발견된 신생아의 시신입니다.
지난해 7월엔 모텔 화장실 천장에서도 갓 태어난 아기 시신이 발견됐는데, 모두 유기된 신생아들의 시신이었습니다.
▶ 인터뷰 : 모텔 주인
-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났어요. 바닥에 피가 너무 많이 고여 있는데…."
이번에 부산의 한 아파트 냉장고에 있던 신생아 시신도 누군가 발견하지 않았다면 영원히 묻힐 수도 있었습니다.
최근 3년간 경찰에 신고된 이런 영아 살해나 유기치사 사건은 41건.
지난해 10월 한강변에서 탯줄이 붙은 채 발견된 시신처럼 무연고 상태로 발견된 신생아 시신도 해마다 예닐곱에 달하지만 아예 통계에도 잡히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지혜 / 남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우리가 알지 못했던, 국가에서 사망이라고 판정되지 않은 사례가 많을 수 있다고 추정은 할 수 있죠."
제대로 눈도 떠보지 못한 채, 이름도 가져보지 못하고 죽임을 당하는 아이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지만 이런 아이들이 얼마나 되는지 정부는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