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북쪽의 찬 공기 덩어리에 막혀 제주도 남쪽 해상에 머물던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30일 제주를 비롯한 남부지방에 첫 상륙한다. 중부지방은 다음달 2일부터 장맛비가 시작되면서 다음주부터 전국이 장마전선 영향권에 들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기상청은 북상하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제주도는 29일 오후부터, 전남 남해안은 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 가운데 30일 오후부터는 충청 남부와 경북 지역에도 장맛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충청 남부지역에 내리는 장맛비는 올들어 중부지방에 첫 상륙하는 장마여서 오랜 가뭄해소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장마는 평년(1981~2010년) 장마시기인 6월23일보다 일주일가량 늦어졌다. 기상청은 "몽골 북쪽 대기 상층까지 발달한 기압능이 정체되면서 장마전선의 북상을 저지해 그동안 장마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상청 관계자는 "몽골 북쪽의 기압능이 약화되면서 정체돼 있던 기압계의 흐름이 움직이자 장마전선이 올라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장마 시작일이 가장 늦었던 때는 중부 지방의 경우 1982년 7월10일이었으며 남부 지방은 1992년 7월 9일에 시작된 장마가 역대 가장 늦게 시작한 장마였다.
장마전선은 토요일인 7월1일 일시적으로 약화돼 소강상태를 보이겠으나 일요일인 7월 2일부터 다시 강해져 서울 등 중부지방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부와 남부지방 사이를 오르내리던 예년의 모습과는 달리 이번 장마전선은 다음 주 내내 중부지방에 계속 머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전선이 계속 북상해 오는 일요일에는 중부지방에 자리잡은 뒤 다음 주 내내 머물 것으로 보인다"며 "강수량이 분산되지 않아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장마전선이 한동안 중부지방에 머물며 가뭄은 일시 해소되겠으나 올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평년보다 강수량이 적은 '마른 장마'가 예상된다. 최근 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 기상전망'에 따르면 본격적인 장마철인 7월 강수량은 평년(289.7㎜)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적어 해갈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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