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폭탄 쏟아지는데 축대·옹벽 '아슬아슬'

【 앵커멘트 】
많은 양의 비가 한꺼번에 내리면서 이처럼 곳곳에서 비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취재진이 이곳저곳을 둘러봤는데 폭우에 제대로 대비를 하지 않은 곳이 많았습니다.
장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철거공사가 한창인 재건축 현장입니다.

깎아내린 절벽 위에 있는 건물이 위태로워 보입니다.

시공업체는 폭우가 내린 뒤 뒤늦게 유실 방지막을 설치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불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비가 조금 내렸을 때도 토사가 많이 내려가거든요. 상당히 노후화된 건물 밑에서 공사하는데도 축대가 너무 빈약하게 돼 있어요."

달동네 사정은 더 심각합니다.

쩍쩍 금이 가고 심하게 기운 담벼락은 금방이라도 무너져내릴 듯 합니다.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이곳은 옹벽 위에 있는 집입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담벼락이지만 노후화가 심각해 이렇게 손쉽게 떨어져 나갑니다."

돌로 쌓아 올린 옹벽에 배수구가 없는 점도 장마철 큰 위험요소입니다.

▶ 인터뷰 : 권영순 /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 기술위원장
- "폭우가 내리면 엄청난 수압을 받으면서 배수구가 없을 경우 사이사이로 물이 흘러내리고 모래가 씻겨나가면서 석축이 무너질 우려가 있습니다."

지자체마다 나름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사실상 임시방편이 대부분이어서,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