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향군인회 신임 회장에 김진호 前합참의장 선출…1년 7개월 회장 공백 끝
국내 최대 안보단체 재향군인회(향군)의 새 회장에 김진호(75) 전 합참의장(예비역 육군 대장·학군 2기)이 선출됐습니다.
향군은 11일 "서울 공군회관에서 한 제36대 회장 선거에서 김진호 후보가 당선됐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 의장은 1차 투표에서 신상태 전 향군 서울시회장(예비역 육군 대위·3사 6기)과 함께 1∼2위를 차지했고 2차 투표에서 신 전 시회장과 경합해 대의원 185명(52.9%)의 표를 얻어 당선됐습니다.
김 전 의장은 이날 취임해 임기 4년 8개월 동안 향군을 이끌게 됐습니다. 예비역으로 구성된 향군은 회비를 내는 정회원만 약 130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안보단체입니다.
지난 1년 7개월에 걸친 향군의 회장 공백 상태도 끝났습니다. 향군은 지난 1월 조남풍 전 회장의 해임 이후 내분으로 새 회장을 뽑지 못했습니다.
내분은 예비역 대장인 조 전 회장이 2015년 4월 제35대 회장에 당선된 지 얼마 안 돼 그의 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시작됐습니다. 같은 해 6월 향군 역사상 처음으로 노조가 결성돼 조 전 회장 퇴진운동에 나서면서 내분은 격화됐습니다.
조 전 회장은 검찰에 고발됐고 같은 해 12월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올해 4월에는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이 확정됐습니다.
향군은 조 전 회장이 재판에 넘겨진 지 2개월 만인 작년 1월 대의원 임시총회를 열어 그의 해임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조 전 회장은 물러났지만, 그의 비리가 불러일으킨 내분은 쉽게 수습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4월 예정됐던 회장 선거는 후보들의 자격 논란이 일어 일부 후보가 자격을 박탈당하고 다른 후보들은 자진 사퇴함에 따라 선거가 무산됐습니다.
올해 2월에도 회장 선거를 하려고 했지만, 일부 대의원이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치르지 못했습니다.
향군의 관리·감독기관인 국가보훈처는 조 전 회장의 해임 직후 고강도 향군 개혁 방안을 내놨으나 내분 수습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작년 4월 박승춘 당시 보훈처장이 회장 선거를 불과 이틀 앞두고 연기 지시를 했을 때는 강한 반발을 초래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선거에 대해서도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이 제기됐지만, 법원은 지난 10일 이를 기각해 선거를 예정대로 치렀습니다.
김진호 신임 회장은
김 회장은 고려대 사학과 출신으로, 1964년 학군 2기로 임관해 37사단장, 11군단장, 1군사령부 부사령관, 2군사령관, 합참의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군복을 벗은 다음에는 한국토지공사 사장을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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