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같은 공공장소는 물론이고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이 있는 병원은 당연히 금연구역입니다.
그런데 심지어 병원쉼터에서까지 시도 때도 없이 피워대는 담배 연기 때문에 환자들이 쫓겨가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명백히 불법이지만, 누구 하나 제지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강진우 기지가 현장을 고발합니다.
【 기자 】
경남 창원의 한 종합병원 쉼터.
금연 경고문 사이로 희뿌연 담배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심지어 촌각을 다투는 환자들이 후송되는 응급실 앞에서도 버젓이 담배를 피웁니다.
휴식을 위해 쉼터를 찾은 환자들이 담배 연기에 쫓겨나가는 일도 벌어집니다.
▶ 인터뷰 : 입원 환자
- "답답해서 쉬러 나왔는데 쉼터에 앉아 있으면 담배를 너무 많이 피워요. 담배 냄새 맡으니까 속도 메스껍고 머리도 아프고…"
인근의 또 다른 병원 입구에는 아예 재떨이가 놓여 있고, 코앞에 있는 어린 아이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담배 연기가 뿜어나옵니다.
▶ 인터뷰 : 흡연자
- "너도나도 다 피우잖아요. 면회 온 사람도 피우고 보호자도 피우고"
병원 전체는 금연시설이지만, 단속은 이뤄지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병원 경비원
- "다 퇴근했는데 누가 가서 그 소리를 하겠습니까. 우리는 안에서 근무하고 다른 업무도 봐야 하기 때문에…"
▶ 인터뷰 : 보건소 관계자
- "인원은 적은데 한두 군데도 아니고…, (단속하면) 짜증 내고 집어던지고 욕하고 그럽니다."
「단속에 걸려봤자 과태료가 턱없이 낮다 보니, 규정을 지키지 않는 겁니다.」
병원과 자치단체의 뒷짐 속에 흡연자들의 이기적 행태가 환자들을 병원에서마저 내몰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