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투성이가 된 부산 여중생의 폭행 장면을 목격한 시민이 신고했지만 출동한 경찰은 현장을 쓱 둘러보고는 10초 만에 그냥 가버렸습니다.
119 구급대가 있었는데도 경찰은 어찌 된 일인지 현장에 아무도 없다고 보고했습니다.
박상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선배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피투성이가 된 14살 한 모 양이 구급차에 실립니다.
119구급대는 곧바로 응급처치를 합니다.
그 사이 현장에 도착한 경찰차가 구급차 옆에 멈춰 섭니다.
그런데 10초 정도 현장에 머무는가 싶더니 차에서 아무도 내리지 않고 그대로 가버립니다.
119구급대는 경찰이 다녀간지도 모릅니다.
▶ 인터뷰(☎) : 당시 출동한 119구급대원
- "경찰은 없었습니다. 경찰 오기 전에 저희가 이송했거든요."
피해자를 바로 앞에 두고 확인조차 하지 않았던 경찰은 현장에 아무도 없다고 상부에 보고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지난 3일 녹취)
- "때린 애는 가버리고, 피해자도 아마 현장에서 조금 벗어나서 수색해보니까 불발견 (된 걸로 처리됐습니다.)"
경찰은 처음 신고 위치가 달라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초동 조치부터 허술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권용국 VJ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