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번 버스 소녀상'이 추석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시내버스를 타고 서울 곳곳을 누볐던 소녀상이, 이번엔 승용차를 타고 전국으로 활동범위를 넓힙니다.
23일 '버스 소녀상' 프로젝트를 기획한 동아운수 임진욱 대표에 따르면 내달 2일 승용차 5대에 소녀상을 태워 대전, 전주, 목포, 대구, 부산 등 5개 도시로 보낼 예정입니다. 대신 소녀상을 태운 버스 운행은 오는 30일 끝냅니다.
임씨는 광복 이후에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생각하며 '소녀상 프로젝트 2탄'을 기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귀성길에 오르기 전엔 행사 참가자들이 침묵시위도 벌일 예정입니다. 소녀상은 추석 연휴가 끝난 뒤에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한 작업실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게 됩니다.
지난달 14일 세계위안부 기림일 5회째를 맞아 기획된 '버스 소녀상'은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처음엔 신기하게만 생각하던 승객들이 어느새 뒷자리에서 어깨를 주물러주며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단함을 위로했고, 일부러 이 버스를 찾아와 꽃
이 버스를 몰았던 운전사 박영관(60)씨는 아직도 소녀상에 옷을 입히고 버선을 신겨준 한 승객이 기억에 남아있다고 했습니다. 이번 추석에 고향으로 떠나는 소녀상들은 승용차에 어떤 추억을 싣고 돌아올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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