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대학들의 새 기숙사 건립 계획이 표류하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들의 반대 때문인데, 결국은 돈 문제입니다.
임성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5평짜리 원룸에 사는 대학생 김재윤 씨는 달마다 월세로 55만 원을 지출합니다.
▶ 인터뷰 : 김재윤 / 한양대학교 3학년
- "학생 혼자서 한 달 동안 일해서 벌기에는 어려움이…. 공부도 해야 하고 아르바이트까지…."
학생들은 월세의 절반 정도인 기숙사를 선호하지만 기숙사 입주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습니다.
한양대는 재학생 2만명 중 기숙사 수용 인원이 2,300명밖에 안 돼, 3년 전부터 1,800명 규모의 기숙사 신축을 추진해 왔습니다.
하지만 주민 반대가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 스탠딩 : 임성재 / 기자
-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기숙사 부지는 몇 년째 공터로 방치돼 있습니다."
학생 5,000여 명이 서명해 서울시에 의견을 전달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당초 수용 인원보다 700명이 준 채 서울시의 최종 심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3년 전부터 학교 옆에 기숙사 신축을 추진해 온 고려대도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고려대 인근 원룸 임대인
- "당분간은 짓기 힘들어. 환경단체 불러대면 대통령도 쩔쩔매."
대학마다 기숙사 신축이 어려운 이유는 결국 돈 문제입니다.
▶ 인터뷰 : 한양대 인근 부동산 업자
- "(월세가) 떨어진다고 봐야죠. 5만 원, 10만 원 떨어지겠죠."
현재 대학교 기숙사가 수용하는 학생 수는 10명 중 1명에 불과합니다.
높은 등록금에 월세까지 감당해야 하는 학생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임성재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