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50대 형제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불이난 주택은 소방시설도 전혀 없이 주거용으로 불법 개조한 컨테이너였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온통 검게 그을린 주택 사이로 경찰 통제선이 길게 둘려 있습니다.
입구는 내려앉은 천장이 가로막았고, 내부 곳곳은 뼈대만 앙상히 남은 채 시커먼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충남 아산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난 건 오늘(16일) 자정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불은 1시간 만에 꺼졌지만, 이렇게 컨테이너 주택이 외딴곳에 위치해 있어 피해가 더 커졌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다 타버리고 죽었다고…. 외지지 거기서 불이 나면 (아무도 모르지). "
이 불로 잠을 자던 53살 김 모 씨와 지체 장애 1급인 친형이 함께 숨졌습니다.
김 씨는 10여 년 전부터 거동이 불편한 형을 돌보며, 농사를 짓고 힘들게 살아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컨테이너 주택은 허가 없이 주거용으로 개조된 시설이었습니다.
불이 붙기 쉬운 가연성 소재로 만들어진데다 별도의 소방 안전시설이 없어 화재에 취약한 구조였습니다.
▶ 인터뷰(☎) : 소방 관계자
- "저희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완전히 다 타 (화재 원인을) 추론해 보기는 어렵죠."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과수에 정밀감식을 의뢰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