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의 부친인 윤모씨(68)를 살해한 혐의로 26일 검거된 허모씨(41)가 주차 시비 때문에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허씨가 흉기로 윤씨의 목을 수차례 찔러 잔인하게 살해한 점 등을 들어 치밀하게 짜여진 계획 살인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양평경찰서는 27일 새벽 피의자 허모(41)씨가 자신의 살인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허씨는 "부동산 일을 보러 양평 현장에 갔다가 주차 문제로 시비가 붙어 우발적으로 살해했다. 내가 내 정신이 아니었다. 사람이(피해자)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확인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찰은 단순 주차 시비 문제가 잔인한 살인으로까지 이어졌다는 점에 대해서는 "좀 더 확인을 해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허씨의 진술대로 우발적 살인인지, 계획적 살인인지를 밝혀내는데 전력하고 있다.
범행 현장이 윤씨 자택의 주차장이었고 허씨가 현장에 남은 혈흔조차 치우지 않은데다 자신 소유의 차량을 이용해 이동했다는 점 등 허술한 뒷처리 모습들은 우발적 살인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은 허씨가 흉기를 미리 준비했는지를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평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현장 상황으로만 봤을 때는우발적 살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며 "하지만 허씨가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했다면 계획된 범행으로 의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특히 허씨가 윤씨 자택 인근에 건축 중인 주택 공사와 관련해 윤씨와의 갈등을 겪은 것은 아닌지 집중 살피고 있다.
경찰은 주변인 조사를 통해 최근 윤씨가 주택 공사현장 관계자들과 일조권이나 공사 차량 통행 문제에 대해 수차례 항의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다는 참고인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따라 경찰은 이날 허씨의 신분을 피의자로 전환하고 허씨의 차량과 신발에서 혈흔 반응이 나타남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한편 허 씨는 강남의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양평지역 고급 주택들을 중개해왔다. 한 부동산 중개 사이트에는 허 씨가 컨설턴트로 표시된 양평 고급
[양평 = 홍종성 기자 / 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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