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평창 롱패딩'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직장인 이승규씨(30)는 지난 22일 모바일 중고마켓 애플리케이션(앱) '번개장터'에서 20만원을 주고 옷을 사려다 사기를 당할 뻔했다. 판매자가 보내온 안전결제사이트 링크를 클릭해 20만원을 입금하자 판매자는 "수수료 2000원을 같이 입금해야 거래 승인이 된다"며 "20만 2000원을 한꺼번에 입금하면 앞서 입금한 20만원은 환불해주겠다"고 했다. 그제야 사기임을 직감한 이씨는 판매자가 보내준 안전결제사이트 링크가 '이니P2P' 안전거래를 그대로 베낀 사칭 사이트였음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처럼 모바일 앱을 이용한 직거래가 늘면서 관련 피해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23일 사기피해 정보공유 사이트 '더치트'에 따르면 올해 번개장터에서 발생한 직거래 사기 신고 건수는 3418건(22일까지)으로 2013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하루에도 많게는 수십 명에 달하는 피해자가 모바일 직거래 사기 피해를 신고하기 위해 경찰서를 찾고 있다.
번개장터는 작년 기준 누적 등록물품 수가 5000만 개를 돌파하고 올해 누적 다운로드 수 1000만을 돌파한 대표적인 모바일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이처럼 개인용 컴퓨터 보다는 모바일 기기를 통한 중고거래 이용자가 늘면서 모바일 전자상거래 관련 사기피해도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기념해 한정 생산된 평창 롱패딩이 인기를 끌면서 웃돈을 얹어서라도 제품을 사려는 사람이 늘면서 사기 거래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번개장터에도 평창 롱패딩을 매매하는 글이 수십 개씩 올라오고 있는 가운데 중고 제품이 신상 원가보다 최대 2배 가까이 팔리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송모씨(여·19)는 지난 20일 중고 롱패딩을 20만원에 샀다가 판매자가 연락이 두절돼 관할 경찰서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했다.
모바일 앱 이용자 대부분이 10~20대로 사회적 경험이 적어 사기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앱 분석기관 와이즈앱의 리포트에 의하면 번개장터 사용자의 연령별 분포는 10대가 28.9%, 20대 29.7%, 30대 28.7% 등으로 10~30대가 전체의 약 90%를 차지한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용자 대부분을 차지하는 학생들은 직접 만나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게 어려워 비대면 거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점을 노리고 메신저로 접근한 뒤 돈이 입금되면 연락을 끊는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짜 안전거래사이트 유도를 통한 결제 사기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안전거래 방식은 거래대금을 안전거래 업체가 맡아두었다가 구매자가 물품을 수령한 사실이 확인되면 판매자에게 지불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안전거래를 약속하며 판매자가 알려준 링크가 가짜사이트인 것으로 드러나 돈을 송금하고 난 뒤 판매자가 잠적하는 피해도 적지 않다.
오는 24일 대대적인 할인이 시작되는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를 앞두고 서울시도 23일 '가짜사이트 주의보'를 내렸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는 최근 일주일간 인터넷 사이트에서 제품을 구매했지만 사기로 의심된다는 소비자피해가 10건 이상 접수됐다고 23일 밝혔다. 사기 사이트로 의심된다고 접수된 쇼핑몰 중 가장 피해가 많은 곳은 캐나다 구스를 판매하는 파카스토어, 파카아울렛 등이다. 사기의심 사이트 대부분은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노리고 최근에 만들어졌다.
경찰은 모바일·인터넷 사기의 경우 사전 예방 외에는 해결책이 마땅치 않다는 입장이다. 이창무 중앙대 산업보안학과 교수는 "모바일 직거래 사기범죄는
[김제관 기자 /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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