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포항에서는 비상 버스와 119 구조대원들이 배치된 가운데 수능 시험이 치러졌습니다.
오전 한때 1.7의 여진이 오면서 긴장감이 높아졌지만, 수험생들이 시험을 보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임성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이른 아침, 포항 지역 수능 시험장은 긴장감이 맴돌았습니다.
일주일 내내 여진이 이어진 탓에 수험생들은 불안감을 애써 누르고 시험에만 집중하겠다고 자신을 다독였습니다.
▶ 인터뷰 : 김민주 / 포항지역 수험생
- "그냥 평소대로 (시험) 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잘 때도 여진 나고 가만히 있을 때도 나서 걱정이 있었어요."
딸을 시험장으로 들여보낸 어머니는 자리를 뜨지 못하고,
한 학부모는 그동안 맘고생에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렸습니다.
▶ 인터뷰 : 박주현 / 경북 포항시
- "마음이 일주일 내내 너무 힘들어서 지진, 여진 더이상 안 일어나길 많이 기도했습니다."
포항지역 14개 고사장에는 지진계와 함께 수험생들을 운반할 비상버스가 대기하고, 119구조대원은 응급 상황에 대비했습니다.
오전 한때 규모 1.7의 지진이 발생하며 긴장감이 높아졌지만, 다행히 더이상의 여진은 없었습니다.
마침내 교문이 열리고, 학부모들은 이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며 고생한 자녀를 끌어안았습니다.
▶ 인터뷰 : 장서윤 / 포항지역 수험생
- "끝나고 나니까 마음이 편하기도 하고, 계속 지진 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 많이 했는데 잘 끝나서 다행인 것 같아요."
어려운 상황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한 포항 지역 수험생들에게 온 국민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MBN뉴스 임성재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안석준 기자
임성우 VJ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