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 가거도 해상을 중심으로 형성된 서해 '황금어장'에 불법 조업 중국 어선이 대거 출몰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해경이 공용화기까지 발사하며 강력 대응하고 있지만 중국 어선은 쇠창살로 무장하고 떼 지어 다니면서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습니다.
20일 서해지방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고등어, 삼치, 조기 어장이 형성된 가거도 해상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측으로 하루 평균 30∼40척의 중국어선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EEZ 외측으로는 평균 100여 척의 중국어선이 조업하고 있습니다.
10월 금어기가 해제되고 목포해역에는 하루 평균 150척의 중국어선이 조업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목포해역을 포함한 서해 중부 해역과 제주 서부 근해에 걸쳐 형성된 고등어, 조기 등 어황이 회복하고 있는 데다 상반기 조업 단축으로 인한 조업 부진을 만회하려는 중국어선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각자 출항한 중국어선은 우리나라 해역에서는 무리를 형성하고 어장을 싹쓸이하고 있습니다.
쇠창살과 철망, 그물로 무장하고 해경 단속에도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습니다.
새벽을 틈타 중국과 우리 측 수역 경계를 넘나들고, 기상 악화로 해경 고속정 운항이 어려울 때를 노려 불법으로 조업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경이 경고 방송을 하고 물대포까지 쏘며 퇴거 작전을 하지만 산발적으로 흩어질 뿐 퇴거 명령에 응하지 않고 오히려 충돌 위협까지 하며 저항하고 있습니다.
해경은 EEZ 침범을 사전에 차단하는 한편 과도한 저항에는 공용화기를 사용하며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19일 가거도 우리 측 해상에서 불법 조업을 시도한 중국어선 40여 척이 해경의 경고·위협사격에도 퇴거 명령에 응하지 않자 해경이 공용화기인 M-60 기관총 180발 등을 발사해 퇴거시키기도 했습니다.
올해 2월 가거도 해상에서 철망과 쇠창살을 설치하고 나포된 어선을 탈취하려던 중국어선 30여 척을 향해
해경 관계자는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항공기, 경비함정을 총동원해 21일부터 특별단속에 들어갈 예정이다"며 "중국 무장선단의 EEZ 침범을 선제 차단하기 위해 경비함을 순환 배치하는 등 사전 차단에도 노력할 계획이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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