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세월이 훨씬 많이 지난 지금 '나 국회의원인데…'를 들이민 의원이 있었죠? 충북 제천 화재 참사 현장에 들어가려다 경찰에 제지당한 그 지역구 국회의원입니다.
화재 현장 훼손을 우려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한 건데,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며 들어간 것도 모자라 무단으로 사진 촬영까지 했죠.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현안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라고 해명했지만…. 유족도 들어가지 못하는 통제구역을 국회의원이니까 무시해도 좋다는 인식 자체가 갑질이자 특권의식이라는 비난이 쏟아진 겁니다.
정치인들에 대한 실망은 비단 이것뿐만이 아니죠.
이번에도 참사 현장엔 대통령을 비롯해 총리·여야 정치인들이 득달같이 달려갔고, 이구동성으로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외쳤지만 화재 참사 예방 관련 법안을 제때 처리하지 않는 건 바로 국횝니다. 그러면서도 이번 참사를 당리당략에 이용하고, 네 탓만 외치고 있다니요. 이런 정치인들, 설사 진심인들 어느 국민이 믿어줄 수 있겠습니까.
요즘은 '나 국회의원인데'를 들이밀 수 있는 시대가 아닙니다. 되려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생각하면, '국회의원임을 숨겨야 할 지경'입니다.
그리고, 잊지 마십시오.
국회의원의 기본은 갑질이 아니라 입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