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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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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
누리꾼 A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빈차 표시가 떠 있는 택시를 탔는데 조수석에 사람이 앉아 있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A씨가 놀라는 모습을 보이자 택시기사는 "빈차가 맞다"며 "(조수석에 앉아 있는 사람은) 가족이다"라고 말했다.
뒷자리에 올라탄 A씨는 그제서야 조수석 뒤에 붙어있는 쪽지가 눈에 들어왔다. 거기엔 "앞자리에 앉은 사람은 알츠하이머(치매)를 앓고 있는 제 아내입니다"라며 "양해를 구합니다"라고 적혀있었다.
A씨는 목적지로 이동하는 짧은 시간 동안 이 부부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남편은 아내에게 '빨래를 널고 나올 걸 그랬다'며 '당신이 헹궈서 널 수 있겠냐'고 했다. 이에 아내는 철없는 아이처럼 '싫어'라고 앙칼지게 답했다. 남편은 휴대전화 바탕화면 손주들 사진을 아내
A씨는 "이 늙은 부부의 모습을 보니 아무리 밉고 같이 사네 마네 해도 평생 늙어서 남을 내 옆구리는 원수 같은 남편이라는 걸 느꼈다"며 "괜히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소감을 썼다.
[김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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