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어제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비상저감조치를 내리지 않았는데, 미세먼지가 온종일 '나쁨' 수준이었거든요. 미세먼지 예보 정확도가 63% 정도밖에 안 되니 어쩔 수 없는 거죠.
그런데, 이런 불확실한 예보보다 더 큰 문제는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겁니다.
서울시가 하루에만 미세먼지 저감대책으로 쓴 돈은 무려 50억 원. 자가용 사용을 줄이기 위해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 요금을 무료로 해준 건데, 실제 교통 감소량은 1.8%에 그쳐 별 효과도 없었고 오늘 역시 대중교통비를 무료로 했지만, 교통량은 1.7%밖에 줄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걸 아십니까.
서울시는 미세먼지 대책으로 노후 경유차의 매연 저감장치를 설치하기로 했고, 여기에 450억 원을 책정했습니다. 그런데 이 예산이 모자라, 설치 완료 시기를 2022년으로 늦췄습니다. 그런데 하루에 50억 원, 오늘과 내일까지, 단 사흘 만에 150억 원을 쏟아붓는 겁니다.
1년에 450억 원이 모자란다는 서울시가, 150억 원을 사흘 동안 써버리는 거죠.
제대로 된 예보도, 근본적인 대책도 없이 효과가 불분명한 곳에 혈세를 낭비하는 걸 그 어떤 시민이 공감할까요.
돈을 쓰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쓰더라도 제대로 써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보다 정교한 대책을 만들어 주시길 부탁드리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