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추위 속에 아파트 복도에서 알몸 상태의 신생아가 버려진 사건이 있었죠.
그런데 신생아를 구조했다는 여대생, 알고 보니 아기를 낳은 엄마였습니다.
김현웅 기자입니다.
【 기자 】
기온이 영하 7도까지 떨어진 어제 새벽.
아파트 복도에서 알몸 상태의 신생아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 인터뷰 : 최초 신고자
- "(여동생이) 데리고 들어왔는데 너무 추웠고 탯줄도 안 잘려 있어서 수건을 감쌌는데 피가 다 묻어서…."
그런데 이 사건, 자작극으로 밝혀졌습니다.
아기를 구조했다는 여대생 김 모 씨가 바로 아기를 낳은 엄마였던 겁니다.
김 씨는 언니 집을 방문해, 언니 부부가 자는 사이 화장실에서 몰래 아이를 낳았습니다.
그리고는 마치 유기한 아이를 구한 것처럼 속여 형부에게 신고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CCTV에서 유기 장면이 나타나지 않은 점을 수상히 여긴 경찰에게 김 씨의 자작극은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불러 조사를 했지만, 아무런 혐의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김 씨가 실제로 아기를 버리지도 않았고, 가족들은 임신 사실조차 몰랐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처벌할 조항이 없네요. 허위 신고도 안 되고, 유기를 한 적도 없기에 영아유기죄도 안 되고…."
이번 신생아 유기 사건은 결국 신고 16시간 만에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MBN뉴스 김현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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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