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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송리단길 모퉁이를 돌면 예쁜 카페들이 있다. 사진은 카페 '호텔 드 니엔테'. (아래) 빵집 '라라브레드' 내부. [사진 = 김민지 인턴기자] |
요즘 핫하다는 '송리단길'도 그렇다. 한적하고 평범한 주택가 곳곳엔 오직 '알 만한 사람만' 갈 수 있는 맛집과 카페가 숨어있다. 담배 한 대 태우러 나온 어르신들을 지나 구석에 있는 카페 문을 여니 젊은이들의 아지트가 펼쳐졌다.
송리단길은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인근에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카페거리다. '경리단길', '망리단길' 등의 뒤를 이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인기 있는 장소로 부상하고 있다. 송리단길의 인기 요인을 찾아 인턴기자가 직접 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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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거촌 길거리의 모습을 한 송리단길 뒤로는 롯데월드타워가 보인다. [사진 = 김민지 인턴기자] |
송리단길 골목 안으로 들어가니 흔한 빌라 건물이 밀집해있었다. 슈퍼마켓과 분식집, 세탁소도 있었다. SNS에서 봤던 송리단길의 세련된 카페들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곳이었다. 길거리엔 사람도 별로 없어 이곳이 정녕 '핫플레이스'가 맞는지 의문이었다.
가고자 한 카페는 찾을 수도 없었다. 스마트폰 지도를 아무리 봐도 분명히 카페가 있어야 할 자리에 '당구장'이라 써있는 오래된 건물만 있었다. 여기가 맞는 곳인지 의심이 들기 시작할 때쯤 '속는 셈 치자'는 생각으로 그 건물에 들어갔다. 그러자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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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카페 '가배도'가 있는 건물. 간판이 없어 외관상으론 카페를 찾기 힘들다. (오른쪽)카페 '가배도' 내부. [사진 = 김민지 인턴기자] |
변변한 간판도 없는 이곳을 찾은 손님은 대부분 SNS를 보고 찾아온 사람들이었다. 친구와 함께 커피를 마시던 김 모 씨(24·남)는 "인스타그램에서 봤는데 마침 집 근처라 자주 온다"며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어 친구들도 종종 데려온다"고 말했다.
송리단길의 유명 카페와 맛집은 대부분 이국적이면서도 근처 빌라와 조화를 이루는 외관을 하고 있다. 화려한 외관보다는 내부 인테리어에 더욱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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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카페 '나롱스', 대만식 우육면 전문점 '미엔아이', 멕시코 음식점 '갓잇' 내부와 외부. [사진 = 김민지 인턴기자] |
송리단길이 입소문을 타자 창업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멕시코 음식점 '갓잇(GOD EAT)'의 홍성용 사장(31)은 송리단길에서 가게를 운영한 지 3개월 째다. 이곳도 오후 3시가 지난 시간이지만 손님이 많았다. 그는 "요즘 이곳이 뜬다고 해 가게를 차렸다"며 "인근 아파트 맘 카페에도 소문이 나서 다양한 연령대 손님이 찾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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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간 동그라미로 표시된 송리단길 아래로 송파사거리와 방이사거리에 지하철 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진 = 김민지 인턴기자] |
인근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방이사거리에 신설되는 9호선 역으로 교통편이 편리해질 예정이고 근처 아파트 대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송리단길 방문객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애초에 주거단지로 조성된 지역이라 새로운 상업시설이 들어서는데엔 한계가 있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부동산 관계자
[디지털뉴스국 김민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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