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민기 씨가 가족과 피해자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유가족들의 오열 외엔 적막함이 가득했던 조 씨의 빈소는 지난 10일 오후부터 동료들의 조문이 시작됐다.
이날 서울 광진경찰서는 조 씨가 전날 숨진 서울 광진구 구의동 자택 창고에서 A4용지 크기 6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유서에는 '그 동안 같이 공부했던 학생들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은 유족들의 입장을 고려해 세부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조 씨는 유서 외에도 '후배들에게 사죄의 말을 올린다' '교만과 그릇됨을 뉘우친다'는 자필 메모를 한 언론사에 보냈다.
지인들은 추가 폭로된 카카오톡이 조 씨의 극단적 선택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진위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학생과의 카톡 내용이 기사와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막다른 길에 몰릴 수 밖에 없었다는 주장이다. 한 유족의 지인은 "딸은 둔 사람이 그런 범죄를 저지른 건 징그럽다"며 "다만 전국민의 재판을 받으면서 이미 궁지에 몰려있던 사람에 대해 여론 재판이 지나쳤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씨는 지난달 20일 성추문 의혹이 제기된 지 일주일 만에 사과문을 통해 "저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이 갑작스럽게 닥치다 보니 잠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 점에 대해서도 사죄드리고 남은 일생 동안 자숙하며 살겠다"고 토로했다.
조 씨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은 지난 토요일 오후부터 동료 연예인들의 조문이 시작됐다. 배우 곽도원·독고영재·임예진
[박재영 기자 /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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