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학교 방문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취지에서 그랬다는데, 변명이 되질 않습니다.
김건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4월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스승의 날을 불과 며칠 앞두고 모교인 용산초등학교를 찾아 도서구입비 5백만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제는 사비가 아닌 정부 예산에서 돈을 줬다는 점입니다.
명목상 일선 학교의 목소리를 듣고 발전기금을 전달한 것이었지만 국민의 혈세가 교과부 간부 개인의 생색내기용으로 쓰였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김 장관 외에도 우형식 제1차관과 5명의 실국장 등 모두 7명이 모교를 방문하면서 증서를 건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
- "장관님 오더(지시)가 아니라 실국장들이 다 모여 일선 학교 지원할 것을 논의했다."
이외에도 기획조정실장을 비롯한 실국장과 일부 과장 등 27명에게 증서를 주고 이달 안에 자신의 모교를 방문하도록 해 총 1억 3,500만원의 예산을 집행할 계획이었습니다.
파문이 일자 교과부는 서둘러 해명자료를 통해 차후 별도 예산 지원 없이 학교 현장방문을 통해 의견수렴을 계속할 예정이라며 사태 진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번 간부들의 모교 행사 방문은 김 장관이 사실상 직접 지시한 것이어서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건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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