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기사들이 운행 중 겪는 고충 1위가 바로 화장실 이용 문제라고 합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택시 기사에게 이용 가능한 화장실의 위치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도입했는데, 이 때문에 오히려 말썽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만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016년 6월, MBN 뉴스8
- "별도의 소변 통을 트렁크에 휴대하는 기사들까지 있는 상황."
택시 기사들의 화장실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택시 단말기에 주변 화장실을 안내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서울 시내 주유소 등 5천여 곳의 화장실 위치를 알려주는 기능인데, 이 때문에 오히려 피해 봤다는 주장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만영 / 기자
- "택시기사들이 쓸 수 있도록 홍보된 공중화장실입니다. 하지만, 정작 화장실 근처에는 주차 공간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서울시가 안내한 화장실 주변이 대부분 주차 금지 구역으로 묶여 있기 때문인데, 택시 기사들은 갑자기 날라온 과태료 고지서에 울상짓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정호 / 개인택시 기사
- "화장실 볼일 보고 나왔는데 집에 딱 저게 왔더란 말이에요. 화장실 이용한 건 맞고…."
▶ 인터뷰 : 김기현 / 개인택시 기사
- "한 번씩 단속될 때마다 하루 번 돈을 거의 다 갖다 국고로…."
논란이 커지자, 담당 부서는 주차 단속 문제는 다른 부서의 일인 만큼 자신들이 관여할 수 없다고 책임을 미룹니다.
▶ 인터뷰 : 서울시 택시물류과 관계자
- "타부서에서 하는 업무를 주차 단속을 못 하게 하고 이런 건 안 되거든요."
서울시의 생색내기 정책에 택시 기사들은 오늘도 최대 5만 원에 달하는 과태료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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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