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진실 혹은 거짓`에 올라 온 모 고등학교 졸업 사진 촬영 현장. [사진 = `진실 혹은 거짓` 페이지 캡쳐] |
지난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기도 평택 모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졸업사진이 올라왔다. 학생들은 저마다 유명인 '코스프레'(코스튬 플레이:컴퓨터 게임이나 만화 속의 등장인물 등으로 분장하고 즐기는 일)를 하고 카메라 앞에 우스꽝스러운 포즈를 취했다. 블랙팬서, 닥터스트레인지 등 최근 흥행한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출연 배우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계인사까지 학생들은 다양한 인물들을 모사했다.
정치 풍자는 학생들 사이에서 이미 단골 소재다. 지난해 다섯명의 대선 후보 패러디가 졸업사진을 휩쓸었다면 올해는 검은색 뿔테 안경에 머리를 빗어 넘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핫'한 따라잡기 대상이 됐다. '그 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한 눈에 보려면 졸업 사진을 보면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학생들은 정치, 문화, 연예 등 사회 각 분야를 유쾌하게 풍자해 누리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코스프레 졸업사진의 원조격인 의정부고는 매년 졸업사진 촬영 시즌이 되면 '의정부고 졸업앨범'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주목을 받는다. 이들의 졸업사진만을 공개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도 따로 생겼다. 누리꾼들은 "청춘의 건강한 웃음이다", "한국의 트렌드가 보인다"며 학생들의 개성 넘치는 졸업사진을 응원하고 있다. "우리도 저렇게 해 보자"며 친구들에게 제안하는 학생들도 있다.
반면 일부 학생들의 수위 높은 풍자나 노출 사진에 눈살을 찌푸리는 이들도 있다. 특정 정치인을 겨냥해 희화화 하거나 속옷만 입은 채 찍은 졸업사진은 누군가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것. 점점 자극적인 소재나 노출을 찾는다는 우려도 있다. 과거 화제가 된 한 고등학교 졸업사진에는 바니걸 의상을 입고 섹시한 포즈를 한 학생도 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모 고등학교에는 졸업사진이 공개된 뒤 항의전화
[디지털뉴스국 문혜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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