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나 콘크리트는 흙보다 한낮의 열기를 대기 중에 더 방출하죠.
기상청이 발표하는 기온과 도심 곳곳이 어떻게 다른지 이정호 기자가 직접 알아 봤습니다.
【 기자 】
잔디밭에 어른 키만 한 높이로 설치된 흰 상자가 보입니다.
국제 기준에 따라 설치된 기상관측소입니다.
상자에는 막대 모양의 백금 온도계가 들어가 서울 공식 기온을 측정합니다.
오늘 오후 1시 서울 기온은 32.3도, 여의도 버스환승센터에 가봤습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주변에 아스팔트가 깔린데다 오가는 차량이 내뿜는 열기까지 더해져 이곳의 기온은 36도를 넘었습니다."
50미터쯤 걸어 여의도공원으로 들어서자 기온은 34도대. 환승센터보다 2도 가량 떨어집니다.
▶ 인터뷰 : 김 건 / 서울 여의도동
- "그늘도 있고 나무도 있어서 조금은 시원한 것 같아요."
하지만 여전히 같은 시간 공식 기온보다는 2도 가량 높습니다.
도심 피서지인 한강변으로 이동했습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강물이 지척에 있는 서울 여의도시민공원의 기온은 보시는 것처럼 무려 37도를 넘었습니다. 여의도버스환승센터보다 덥습니다."
여의도 직장인이나 거주민은 공식 측정치보다 2도에서 4도 가량 더 높은 기온에 시달리는 셈입니다.
이런 일이 생기는 건 흙보다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표면이 훨씬 많은 열기를 뿜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최영은 / 건국대 지리학과 교수
- "스프링클러를 이용해 도로의 온도를 낮추는 장치들이 있거든요. 그런 장치들이 한낮 온도가 너무 많이 올라가는 것을 바꿀…. "
생활 무대가 도심이고 야외 작업이 많다면 온열질환 방지에 좀더 신경을 기울여야 합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