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는 세월호 침몰원인을 '내인설'과 외력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열린 안' 두가지로 결론 내렸다.
선조위는 6일 서울 중구 세월호 선조위 서울사무소에서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분석한 종합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서 김창준 위원장, 김영모 부위원장, 김철승 위원 등 3명은 내인설, 권영빈 제1소위원장, 이동권 위원, 장범선 위원 등 3명은 열린안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내인설은 세월호의 침몰이 급격한 우회전, 무리한 증·개축, 화물 과적, 부실 고박, 복원력 감소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이뤄졌다는 주장으로 검찰 수사결과와 동일하다. 외력설은 잠수함 등 외부 충격의 영향으로 사고가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내인설에 동의한 위원들은 "사고 당일인 4월 16일 오전 8시 49분 13~39초 사이에 세월호의 나쁜 복원력 때문에 20도 이상 좌현 방향으로 기우는 횡경사가 발생했고 실린 화물이 제대로 고박되지 않아 같은 날 8시49분 40초께 급선회를 하면서 45도 이상 기울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세월호는 열려 있던 수일문과 맨홀로 바닷물이 들어와 같은 날 오전 10시30분께 침몰했다는 것이다.
열린안을 제시한 위원들은 내인설만으로 설명되지 않은 부분들에 대해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3차 자유항주모형 시험에서 좌현 핀안전기실과 그 위쪽 데크스토어 내부의 대변형과 외부손상으로부터 외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외력으로는 순수하게 선회율만 높일 수 있는 모멘트를 구현할 수 없음을 확인했고 이로부터 외력의 가능성이 작다는 반론이 제기되기도 했다"면서 외력설이 아닌 열린 안을 내놓은 까닭을 설명했다.
세월호 거치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
선조위는 이날로 1년 1개월간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진상 규명 작업은 지난 3월 출범한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4·16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2기 특조위)'에서 넘겨받아 계속하게 된다.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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