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저유시설이 작은 풍등 하나에 뚫리면서 저유소의 화재 예방 시스템에 문제가 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유소에는 공중에서 날아드는 풍등을 막을 방화 시스템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화재가 난 저유소는 관계자 외의 인원의 출입을 통제하고, 엄격한 안전 수칙을 지키며 기름을 넣고 빼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기름탱크를 철저하게 관리해 온 것처럼 보이지만, 지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만일의 사태만 대비가 가능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고 당일에 저유소에서 근무하던 당직 직원은 공중으로 날아들어온 풍등이 잔디에 불을 옮기는 과정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름탱크 주변 관리가 소홀했던 것 아니냐고도 지적합니다.
풍등이 시설 내부로 들어왔더라도 탱크 주변에 잔디와 같은 가연성물질이 없었다면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란 겁니다.
저유소의 방화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유증기를 밖으로 내뿜기 위한 환기구 앞에는 인화 물질의 침투를 막는 인화방지망이 설치 돼 있는데,
해당 시설들이 제대로 관리됐다면 외부에서 튄 작은 불똥이 탱크 안으로 살아들어가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