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원생을 학대했다는 내용과 교사의 신상정보가 한 지역 맘까페에 올라와 해당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숨진 교사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건의 발단은 지난 11일 어린이집 원생들의 가을 나들이였습니다.
지역 맘까페에는 교사가 한 아이를 학대했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안기려 한 아이를 밀치고 돗자리를 털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댓글엔 교사의 실명과 어린이집 이름까지 적혀 있었습니다.
비난 댓글이 빗발치자 해당 교사는 아이의 학부모에게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며 오해를 풀려 했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하지만 아이의 이모라고 밝힌 여성이 이곳 어린이집에 찾아와 해당 교사와 동료 교사들을 무릎 꿇리고 물까지 뿌리며 거칠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교사는 끝내 지난 13일 새벽,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투신했습니다.
유서엔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동료 교사들에게 피해가 없길 바란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숨진 보육교사 동료
- "저희도 억울하고 선생님 명예회복시켜야 하고요. 댓글로, 글들로 사람 죽이는 것 대응 다 할 거예요. 도와주세요."
경찰은 해당 교사의 사망에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명예훼손이라는 게 친고죄잖아요. 고소가 있어야 논할 수 있기 때문에…."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숨진 교사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내용과 비난 글이 올라온 맘까페를 폐쇄하라는 청원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이준희 VJ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