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는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김용희 회장 측이 국회의원과 보좌관 16명에게 금품을 전달한 정황이 포착된 문건을 저희 MBN이 입수했습니다.
하지만 연합회는 지역 회원들이 국회 입법 활동을 하기 위한 활동비를 지급한 것이 잘못 기재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정치자금법과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용희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회장.
김 회장이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간 국회의원과 보좌관 등 16명을 상대로 금품을 지급한 내역이 담긴 문서가 공개됐습니다.
해당 문서엔 전달한 날짜와 받은 국회의원과 보좌관의 이름, 전달책까지 상세하게 적혀 있는데, 한 사람당 최대 100만 원을 전달한 걸로 적혀 있습니다.
이 문서는 내부 감사 당시 김 회장에 대한 횡령 의혹이 나오자 김 회장 측이 국회 활동에 돈을 썼다며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회장은 또, 연합회 국공립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던 2013년 당시 어린이집 원장들에게 4천여만 원을 걷어 일부를 국회의원에 불법정치자금으로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측은 해당 문서는 직원이 착각해 잘못 작성됐고, 정치 자금 역시 개인 후원을 한 것이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관계자
- "직원이 실수해서 보좌관한테 주는 게 아니라 국회의원을 만났던 지역위원(한어총 회원)들한테 줬던 걸 (잘 못 쓴 거예요.)"
일부에선 협회 내부 갈등에 따른 흠집 내기라는 주장도 나오는 가운데, 경찰은 전달된 자금의 불법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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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