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소재 한 공공기관 간부 연구원들이 16억 원 대 국가과제 연구용 금을 일반과제 수행에 사용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A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본부장 B씨(59) 등 간부 연구원 12명을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B씨 등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87개 국가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하면서 해당 연구과제에만 사용해야 하는 금을 자체 수익 사업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국가연구개발과제를 수행하면서 연구에 필요한 금 22억원 상당을 구매한 뒤 16억 원 상당의 금을 기업 등이 의뢰한 일반과제 수행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연구원은 경기도가 발주한 나노 소자 분야 연구를 수행하면서 1억1600만원 상당의 연구용 금을 구매한 뒤 전량을 일반 기업이나 대학으로부터 의뢰받은 연구개발, 즉 자체 수익사업에 사용했다.
이들은 금 증착 장비(금을 가열해 액상, 기체로 변화시켜 반도체 기판에 도포하는 장비)를 운용하면서 공정 내용을 전산화하지 않는 등 연구에 사용한 금의 정확한 수량을 파악
경찰은 A 기관이 재정 악화로 힘이 들자 인건비, 사무실 경비 등으로 사용하가 위해 이 같은 일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수원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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