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수사관들이 현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위조지폐를 감별할 수 있는 원격 감정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위조지폐 감별 소요시간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경찰청과 행정안전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1월부터 '위조지폐 원격 감정·수사정보 시스템'을 정식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이 시스템에는 위조지폐 간이 감별, 원격 감정, 위폐사건 데이터베이스 구축 기능이 갖춰졌다. 현장에서 수사관들이 국과수가 개발한 휴대용 위조지폐 감별 장치를 스마트폰에 장착한 뒤 지폐를 촬영하면 인공지능이 즉시 위조지폐 여부를 확인해준다.
원격 감정 기능도 포함됐다. 수사관이 시스템을 통해 사진을 전송하면 빠르면 수시간 내로 감정 결과를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위조지폐를 감정하기 위해서는 실물을 우편으로 국과수에 보낸 뒤 최종 감정까지 2~3주를 기다려야했다. 경찰은 시스템 도입 이후 감정 소요 기간이 평균 1~2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 수사관이 위조지폐의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기존 방식대로 실물을 국과수로 보낸 뒤 감정을 진행한다.
전국 수사관들이 위조지폐 사건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도 마련됐다.
위조지폐는 화폐 특성상 전파 속도가 빠르고 발생 범위가 넓어 범인을 검거할 때까
두 기관은 앞으로 시스템을 통해 외국화폐, 유가증권 등도 감정할 수 있도록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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