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舊) 노량진시장 전역에 단전·단수 조치가 내려지면서 구시장 상인들과 수협 간 충돌이 일어났습니다.
수협은 어제(5일) 오전 9시를 기해 구 시장 전역에 물과 전기 공급을 끊었습니다.
앞서 수협은 지난달 30일 공고문과 내용증명을 통해 해당 지역 상인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사전고지했으며, 고객과 상인 영업피해 최소화를 위해 오전에 이번 조치를 실시했습니다.
수협 관계자는 "대법원 최종승소 판결에 따라 지난달 23일까지 4차례 명도집행을 시도했으나 상인과 노점상연합회 등의 집단 폭력행위로 무산됐다"며 "더 이상 명도집행으로는 시장 정상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단전·단수를 시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명도집행이란 명의양도 집행의 줄임말로 명도명령 이후 5개월 이내에 이행되지 않았을 때 이뤄지는 강제집행을 뜻합니다.
수협은 또 구 노량진시장이 48년 된 노후건물로서 낙석과 추락사고, 주차장 붕괴위험, 정전사고 등 시설물 안전 우려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상인들은 "일방적인 단전·단수는 불법행위"라고 반발하며 신시장 주차장 입구 앞에 모여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한 상인은 "오늘 장사를 못 하고 있다"며 "전기랑 수도가 다 끊겨서 수조 안에 있는 물고기가 다 죽었다"고 하소연하기도 했습니다.
단전과 단수가 이뤄진 구시장 내부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어두컴컴했고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죽은 물고기들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상인들과 수협 측의 대치 중 일부 인원 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구시장 상인들은 자신들의 차를 가져와 신시
상인들이 몸으로 출입구를 막아서자 일부 차량은 출입구가 아닌 화단을 넘어 신시장으로 들어가 물품을 하역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상인들은 기한을 정하지 않은 채 단전·단수가 해소될 때까지 집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