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15일) 오전 9시 38분쯤 독도 북동쪽 333㎞(180해리) 인근 대화퇴 해역에서 문창호와 164톤급 일본 세이토쿠마루호가 충돌했습니다.
다행히 문창호 승선원 13명은 전원 구조됐습니다.
문창호 선장 52살 김 모 씨는 "어군에서 복어 조업 중이었는데 일본 어선이 항해하다 문창호 기관실이 있는 좌현 중간지점을 배의 앞부분으로 들이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문창호는 시속 0.5노트 속도로 아주 느리게 조업 중이었는데 항해하던 일본 어선이 시속 9노트 정도로 다가와 들이받았다는 것이 김 선장의 설명입니다.
이어 "20∼30분 전쯤 (일본 어선)의 위치를 확인했었는데 조업에 집중하다 배가 다가오는 것을 미처 보지 못했다"며 "한쪽이라도 상대방 어선을 먼저 확인했으면 사고는 없었을 텐데…"라고 아쉬워했습니다.
일본 어선의 졸음 운항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김 선장은 사고 이후 일본 해상보안청 관계자로부터 사고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시야가 좋았는데 이런 사고가 난 것은 일본 어선의 졸음 운항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는데 (관계자가) 고개를 끄덕였다"고 전했습니다.
사고가 나자 곧바로 인근에 있던 민간어선이 문창호로 접근했습니다.
김 선장은 "선단 선원 중 한 명이 잠수복을 입고 물이 가득 찬 문창호 기관실로 들어가 밸브를 차단해 어창으로 물이 차는 걸 막았다"고 말했습니다.
선원들은 추가 침수를 막은 후 기름과 어종 등을 선단 선으로 옮기는 등 긴급조치하고 인근 선박으로 대피했습니다.
사고가 난 대화퇴 해역은 한일중간수역으로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황금어장'으로 통합니다.
한·일 어선뿐 아니라 북한과 중국 어선까지 몰려들어 조업경쟁이 치열한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김 선장은 "대화퇴 해역은 한·중·일 어선과 북한 어선까지 몰려들긴 하지만 사고가 난 지점은 평소 일본 어선을 보기 힘든 지점이고 평소 조업할 때 별달리 위험을 느끼지는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창호는 동해어업관리단 무궁화 1호에 예인돼 오늘(
문창호는 선주 측의 요청으로 통영 수리조선소로 옮겨져 수리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1차 진술 조사를 마친 해경은 문창호 입항에 따라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일본 어선에 대한 조사결과 교환 등으로 최종 조사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