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을 불과 두달 앞둔 20대 청년이 휴가를 나와 음주 교통사고로 숨졌습니다.
경찰은 처음엔 이 청년이 직접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다고 파악했는데, 추가 수사 결과 당시 술을 마시고 함께 차를 탄 선배가 죄를 뒤집어 씌웠다고 밝혀냈습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흰색 승용차량이 중앙선을 넘으려다 달려오던 택시와 정면 충돌합니다.
그 충격으로 차에 탔던 두 명의 남성이 차량 밖으로 튕겨져 나옵니다.
그런데 A 씨가 부상당한 B 씨를 그대로 남겨둔 채 현장을 떠납니다.
위중한 상태였던 B 씨는 목격자의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22시간 만에 결국 사망했습니다.
숨진 B씨는 전역을 두어달 앞두고 휴가를 나온 해군으로, A씨의 친한 후배였습니다.
사고 후 경찰에 잡힌 A 씨는 "숨진 B 씨와 같이 술을 마셨고 B 씨가 음주운전을 했다"고 진술했지만, 결국 거짓말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김정남 / 서울 서초경찰서 교통과장
- "절친 후배가 사망했고, (음주운전)처벌이 두려워서 사망한 후배가 운전했다고 거짓 진술을 했습니다."
운전석 에어백에 남은 A씨의 혈흔과 CCTV가 결정적 증거가 됐습니다.
▶ 스탠딩 : 고정수 / 기자
- "경찰조사결과 사고 당시 피의자는 음주운전도 모자라 무리하게 불법 유턴을 하다가 사고를 냈습니다."
막역했던 선배에게 배신까지 당한 아들의 죽음에 부모의 가슴은 무너져 내립니다.
▶ 인터뷰 : 피해자 B씨 어머니
- "저는 모르고 아들하고 둘만 아는 사이였다면 이렇게 힘들진 않을 텐데…저희 애 억울한 건 밝혀졌지만, 저의 가장 소중한 보물을 앗아갔잖아요."
경찰은 음주운전에 뺑소니를 한 A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등을 적용해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