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빌딩숲 사이에는 일명 '흡연 골목'이라는 길이 있습니다.
흡연자들이 태우는 담배로 길 가는 시민들이 간접흡연 피해를 받지만, 사유지라서 단속을 할 수도 없다고 합니다.
안병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여의도의 한 골목길,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태웁니다.
9개의 건물 사이에 있는 190m 길이의 이 길은 흡연자들이 많아 일명 '흡연 골목'이라고 불립니다.
▶ 인터뷰 : 흡연자
- "(흡연 공간이) 없으니깐 밖에 나와서 피우는 거죠. 주변 지나가는 사람들은 별로 좋아 보이진 않겠죠."
자욱한 담배 연기와 퀴퀴한 냄새에 지나가는 시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합니다.
▶ 인터뷰 : 이수연 / 시민
- "(담배)연기가 너무 많아서 숨을 못 쉬겠더라고요. 너무 불편해요. 지나다닐 때마다."
▶ 스탠딩 : 안병욱 / 기자
- "이렇게 곳곳에 금연 표지판이 있지만, 소용이 없고 인근 화단엔 담배꽁초가 즐비하게 쌓여 있습니다."
하지만, 9개 건물의 사유지로 이뤄진 길이고 공용부지가 아니어서 담당 구청이 흡연 단속을 할 법적 근거가 없는 상황.
관련 민원이 빗발치자 영등포구청은 사유지라도 금연구역을 지정하는 내용의 개정 조례안을 입법예고 했습니다.
다음 달 구의회 상임위 심사와 본회의를 통과해야 하지만 흡연 부스 마련 등 대책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일부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영등포구의회 A의원
- "건강을 생각하면 당연히 해야 하는 사항이지만, 무턱대고 (흡연을) 막는 과정보다는 대안을 만들어주면서…."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사유지에도 금연구역을 지정할 수 있을지 영등포구의회의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