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범 혐의 인정의 결정타된 '심석희 메모'…"오늘은 기분 매우 좋지 않았다"

↑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사진=MBN 방송 캡처

경찰이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성폭행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한 데 피해자 심석희 선수의 메모가 결정타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빙상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12월 심 선수의 고소장을 접수한 지 50여 일만에 이 같은 결과를 내놓기까지 수사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성범죄 특성상 확실한 물증이 나오기 어려운 데다 조 전 코치가 심 선수의 피해진술을 두고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심 선수는 경찰에 자신이 기록해놓은 메모를 제출했습니다.

이 메모는 "오늘은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는 식으로 심 선수가 피해를 당했을 당시 심정을 자신만이 알 수 있도록 에둘러 표현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메모에는 또 조 전 코치의 범행일시와 장소가 모두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 메모를 통해 조 전 코치의 범행이 단건에 그치지 않고 수차례 반복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또한 빙상연맹의 경기 일정표 등과 비교해 메모에 적힌 조 전 코치의 범행일시와 장소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후 경찰은 조 전 코치가 지난 2014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태릉·진천 선수촌과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 등 7곳에서 심 선수에게 범행한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한편 조 전 코치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내일(7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