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약 거래는 SNS 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웹사이트, 이른바 '딥웹' 같은 웹사이트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마약 거래 처벌 수위가 낮은 것도 아닌데, 왜 늘어만 가는 걸까요?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6일, 서울 강남에서 30대 여성이 집에서 난동을 부린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마약 투약이 의심돼 간이 검사를 해보니, 이 여성은 필로폰을 투여한 상태였습니다.
유학파나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주로 마약을 한다는 건 이젠 옛말입니다.
▶ 스탠딩 : 정수정 / 기자
- "SNS나 온라인을 통해 직장인은 물론 대학생이나 가정주부로까지 마약이 파고들고 있습니다. 유튜브 검색창에 마약을 뜻하는 은어를 넣어봤습니다."
직접 마약을 만드는 기구들이 보이고, 구매를 위해 연락할 수 있는 메신저 아이디가 적혀 있습니다.
최근에는 '딥웹', '다크웹'으로 불리는 웹사이트가 거래의 주요 루트로 등장했습니다.
네이버나 구글 같은 검색 엔진에서는 접근이 안되는 은밀한 사이트입니다.
암호화를 거쳐야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거래자 추적이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신승원 / 카이스트 교수
- "중간에 다른 로드를 거치거든요. 점조직 같은 건데, 암호화를 해서 데이터 내용도 모르고 접속하는 로드도 모르는 거죠."
이처럼 온라인을 통한 마약 사범 검거는 지난해 1천5백 건으로 4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기록이 남지 않는 가상화폐로 구매하거나, 주택가 에어컨 실외기나 우편함 등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겨두면 구매자가 찾아가는 이른바 '던지기' 방식이다 보니 단속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약을 하다 적발되면 초범도 실형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인터뷰 : 박상철 / 변호사
- "초범의 경우에도 재범의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기소유예나 선고유예 같은 선처 없이 강하게 처벌되는 실정입니다."
그럼에도 매일 새롭게 등장하는 웹사이트와 익명의 메신저를 통해 마약 범죄는 은밀하게 일상으로 파고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김석호·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