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국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잇따른 산불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한 채 비상근무에 돌입했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희뿌연 연기가 파란 하늘을 덮고, 시뻘건 불길은 푸른 산을 삼킵니다.
지난 2일 해운대 운봉산 화재는 3천 명이 넘는 인력이 투입돼지만, 18시간 동안 임야 20ha, 축구장 28개 면적을 집어삼켰습니다.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계속되면서 전국에 산불 비상이 걸렸습니다.
어제 오후 8시쯤 경북 포항시 한 야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습니다.
인근 도시의 소방관과 포항시 전 공무원이 총동원됐지만, 강한 바람에 아직 불길이 잡히지 않아 인근 주민 40여 명은 황급히 대피했습니다.
소방당국은 날이 밝는대로 헬기 등을 동원해 진화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앞선 오후 2시쯤에는 경기도 가평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3.5ha의 산림을 태웠습니다.
비슷한 시간 강원도 횡성과 전북 남원의 한 야산에도 불이 나 임야가 소실됐습니다.
오늘은 전국에 건조주의보가 확대되고, 내륙과 산간에는 강풍주의보까지 내려져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