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중인 일명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34살 김다운 씨가 범행 후 이 씨의 동생을 납치하려 하는 등 추가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김 씨와 모의해 이 씨 동생 납치 계획을 세운 혐의(강도예비음모)로 흥신소 직원 2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오늘(30일) 밝혔습니다.
또 구치소에 수감된 김 씨를 조만간 같은 혐의로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월 25일쯤 이씨의 부모를 살해하고 그의 어머니인 척하며 카카오톡으로 이씨 동생과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급기야 그는 지난달 13일 이 씨 동생과 약속을 잡아 만났고, 흥신소 직원에게 "2천만원 줄 테니 오늘 작업합시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김 씨는 이후 흥신소 측에 5천만원을 입금했는데, 이때 흥신소 직원들과 모의해 이 씨 동생을 납치하고 밀항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앞서 경찰은 이 씨 부모를 살해하고 20여일이 지난달 17일 수원의 한 편의점 앞에서 검거된 김 씨가 범행 후 20여일간 이 씨의 동생을 상대로 추가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판단하고 이에 대해 수사를 벌여왔습니다.
범행 당일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달아난 공범들의 행적과 비교해도 김 씨가 국내에 머문 이유도 미심쩍었습니다.
특히 김 씨가 이 씨 부모에게서 강탈한 돈 가방에 돈과 함께 있었던 부가티 매매증서가 김 씨가 추가범행을 모의했다고 판단하는 데 결정적 근거가 됐습니다.
이 매매증서에는 부가티의 나머지 판매대금 10억원이 이 씨 동생에게 입금된 내용이 담겨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 씨의 동생을 상대로 한 추가범행 계획은 김 씨와 흥신소 측이 계획 실행 과정에서 갈등을 빚으면서 미수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씨는 중국 동포 A 씨 등 3명을 고용해 지난달 25일 오후 4시 6분에서 이튿날 오전 10시 14분 사이 안양시 소재 이 씨 부모의 아파트에서 이 씨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살해하고, 이 씨 동생이 슈퍼카 부가티를 판매하고 받은 돈 가운데 일부인 5억원이 든 돈 가방을 강탈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습니다.
또 이 씨 아버지의 시신을 냉장고에 넣어 평택의 한 창고로 옮기고 어머니의 시신은 장롱에 숨겨놓는 등 사체를 유기한 혐의도 받습니다.
김 씨는 지난해 4월 이 씨의 불법 주식거래와 투자유치 등으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의 인터넷 카페모임 관계자를 한 차례 만나 이 씨의 가족관계 등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려 하는 등 이 씨 부모를 상대로 한 범행을 1년 전부터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에 대한 첫 재판은 다음 달 17일 수원지법 안양지원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