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언론과 현지 항해 전문가는 이번 사고를 사실상 인재로 보고 있습니다.
좁은 강에서 크고 작은 배들이 뒤엉켜 있어, 사고는 사실상 시간문제였다는 겁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고 당시의 다뉴브강의 모습입니다.
화면에서 강의 윗부분은 왼쪽으로, 아랫부분은 오른쪽으로 방향 구분만 있을 뿐, 같은 방향의 선박끼리는 질서가 없습니다.
추월하기도 하고, 갑자기 방향을 틀어 앞으로 나아가기도 합니다.
차선 없는 도로에서 운전자 마음대로 질주하는 것과 같은 셈입니다.
게다가 화려한 야경을 보기 위해 밤 시간대에 유람선이 몰려, 좁은 강에서 선박 간 안전거리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선장의 조타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충돌과 같은 사고를 막을 길이 없는 겁니다.
▶ 인터뷰(☎) : 신성학 / 부다페스트 현지 교민
- "도나우 강변에는 세계적인 관광지니까 유람선이 한두 개가 있는 게 아니고, 셀 수 없이 많이 있어요."
때문에 헝가리 정부는 최근 대형 선박들의 야간 운항을 제한했지만, 가장 야경을 보기 좋은 사고 구역 주변에는 예외였습니다.
현지 항해 전문가는 유람선과 충돌한 대형 크루즈선이 다른 배와의 거리를 4미터 이상으로 유지하는 GPS가 있고, 사고 당시의 시야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나쁘지 않았다며, 이번 사고를 인재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전문가는 또 크루즈선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충돌 당시 작은 유람선은 치명적인 피해를 입고 빠르게 가라앉았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