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급한 중소기업만 상대로 연 580%에 달하는 이자를 받고 돈을 빌려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초기 대부 자금은 일본 조직폭력단체 야쿠자의 돈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대부업체 사무실입니다.
이 업체는 중소기업들만 상대로 연 580%의 고금리로 돈을 빌려줬습니다.
법정 이자율에 11배가 넘는 폭리를 취해 이들이 불린 돈만 730억 원.
피해 업체만 1천여 곳이 넘는 걸로 추정되고 돈을 갚지 못한 업체 두 곳은 부도가 나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권 씨 일당은 서울 강남에만 이런 사무실을 세 곳이나 차려놓고 비싼 이자를 받고 중소기업에 돈을 빌려줬습니다."
권 씨는 인터넷으로 중소기업만 검색해 무작위로 전화한 다음 담보가 필요 없다며 대출을 권유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돈을 빌려줄 때는 어음이나 가계 수표를 담보로 잡고 갚지 못하면 부도낼 거라고 협박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권 모 씨 / 피의자
- "무작위로 전화했어요. 다른 데서 못 빌리니까 빌리는 거겠죠"
부도 위기에 몰린 중소기업들은 이자가 높은 줄 알면서도 돈을 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사기대출피해자
- "끊고 했는데 필요할 때 한번은 이용했야겠다, 돈 진짜 없고 급할 때요, 메워야 되는데 돈이 급하고 안 메우면 안 되니까"
경찰은 권 씨를 구속하고 일당 23명을 불구속한 데 이어 일본 폭력조직 야쿠자로 알려진 자금줄 2명을 뒤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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