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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피겐코리아 직원들이 괌에서 열린 해외 워크숍에서 촬영한 단체사진.<사진제공=지역문화진흥원> |
직장인의 꿈이 현실로 이뤄진 회사가 있다. 서울 서초동 소프트웨어개발기업 스튜디오씨드코리아는 휴가를 전적으로 직원 자율에 맡긴다. 장기근속 휴가, 자녀 돌봄 휴가처럼 특별 휴가가 따로 없다. 직원이 원하는 만큼 쓰면 된다. 물론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로 과도하게 휴가를 쓰는 직원은 없다. 회사가 믿어준 만큼 직원들이 더 열심히 일한다. 자율적인 근무 환경이 형성되면서 벤처기업의 생명인 창의력이 발휘됐다. 2014년 설립 후 전 세계 90여개국 유명기업들이 이 회사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
스튜디오씨드코리아 인사담당자는 "직원 스스로 업무 시간과 장소, 방법 등을 선택하니까 업무 몰입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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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양양 해변에서 여가를 즐기는 스튜디오씨드코리아 직원들. <사진제공=지역문화진흥원> |
스튜디오씨드코리아의 특별한 휴가는 정부도 인정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여가친화기업 인증을 받았다. 근로자가 일과 여가생활을 조화롭게 병행하도록 지원하는 기업을 선정해 인증하는 제도다. 대·중견·중소기업 및 공기업을 대상으로 직원들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제도와 프로그램 내용, 조직문화 등을 평가해 선정하고 있다.
스튜디오씨드코리아 외에도 롯데홈쇼핑, 모바일 기기 액세서리 전문회사 슈피겐코리아 등 39개 기업이 지난해 '여가친화기업'으로 선정됐다. 2012년부터 시행한 제도로 현재까지 총 110개 기업이 선정됐다.
롯데홈쇼핑은 2017년부터 눈치 안보고 연차 소진하기를 중점 과제로 추진해왔다. 상사가 안 쉬는데 부하직원이 휴가를 쓰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을 막기 위해 각 임원들에게 추천 연차 소진일을 지정해 장려하고 있다. 조직문화혁신팀이 직원 여가 기획부터 직원만족 평가까지 단계별로 진행한다.
연차사용을 독려하기 위해 '다 함께 쉬는 날' 지정, 샌드위치 휴가 권장, 리프레시 휴가제도, 5일 연속 이상 연차 사용 의무화, 정기 휴가와 함께 사용시 최장 2주까지 휴가 사용 가능 등을 각종 장려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연차활성화 지원금 제공, 2일 이상 연속사용시 5만원 적립금, 개인·팀 당 분기별 연차 사용률 25% 달성 시 적립금 및 회식비 지급 등을 다양하게 시행하고 있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는 "직원들이 충분한 휴식과 재충전 시간을 가지면서 조직문화가 한층 밝아지고, 업무 효율과 삶의 질도 향상되고 있다. 앞으로도 자유로운 조직문화, 누구나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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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홈쇼핑 직원들이 '원데이클래스'에서 만든 수제맥주를 마시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지역문화진흥원> |
올해 여가친화기업 신청은 지역문화진흥원 홈페이지 공모사업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이메일을 통해 31일까
선정된 기업은 문체부 장관 표창 외에 직장문화배달 등 문화예술 프로그램, 기업 홍보를 지원받는다. 신청기업을 대상으로 서면·현장평가·인증위원회를 거쳐 오는 10월중 발표할 예정이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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