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충돌 사건으로 수사 대상이 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표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취재진에게 "지난 4월 25~26일 국회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 중 제가 겪은 일이 무엇인지 있는 그대로 말하겠다"며 "누군가 제게 폭력을 당했다 주장하면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겠지만 저는 전혀 그런 적이 없다"고 밝혔다.
표 의원은 또 경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는 자유한국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우리 국민은 본인이 하지 않은 일로 경찰의 조사를 받을 때가 있는데 이는 국회에서 만든 법 절차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라며 "그런데 국회의원이 자신의 혐의에 대해 성실하게 조사받지 않고 탄압이니 하는 건 입법자로서 절대 해선 안되는 행동"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100명이 넘는 피고발인을 전부 조사해야 하는 경찰을 힘들게 만들지 말라"며 "자유한국당은 경찰 출석 불응이 얼마나 큰 차질과 세금 낭비를 초래하는지 깨닫고 하루 빨리 조사에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표 의원은 지난 4월 국회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여·야가 충돌했을 때 상대 당 의원과 당직자를 폭행한 혐의(공동폭행)로 고발당했다.
윤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오후 4시께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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