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경북 구미에 2차전지 양극재 생산 공장 건립을 추진하면서 '구미형 일자리'가 구미 경제 활력에 돌파구가 될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구미형 일자리는 지난 2월 광주광역시와 현대자동차 간에 타결된 '광주형 일자리'의 후속편이자 전국 두 번째 지역 일자리 상생 모델이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25일 LG화학과 협약식을 계기로 '구미형 일자리'가 본궤도에 오른 만큼 구미를 2차 전지 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각오다. 2차 전지의 경우 소재 분야가 핵심인 만큼 소재 분야 성능을 향상시켜 2차 전지 산업의 국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전기차,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 중대형 배터리 완성품 시장은 연평균 16% 가량 증가하는 반면 배터리 소재 부품 시장은 연평균 30% 가량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LG화학 등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2차 전지 소재부품산업은 기술면에서는 일본에 뒤지고 가격면에서는 중국에 밀리는 샌드위치 신세에 놓여 있다. 국내 업체들의 2차전지 소재시장 점유율도 양극재 9%, 음극재 3%, 전해액 11%, 분리막 10% 등에 불과하다. 이 중에서도 양극재는 2차 전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소재다.
이에 따라 경북도와 구미시는 '구미형 일자리'를 계기로 구미 일대를 '2차전지 소재 부품 클러스터'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대표적인 것이 '연구개발실증단지' 조성이다. 중소기업들이 2차전지의 다양한 소재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시험평가와 인증할 수 있는 기관이 없어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만큼 소재 부품 기업 육성 지원 기관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 LG화학의 생산공장이 들어서는 구미국가산업단지 5단지에 2차 전지 관련 기업과 지원기관 등을 집적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대학에 관련 전문학과를 신설하는 등 연구개발 역량도 갖춰나갈 계획이다. LG화학의 입주 과정 속에 대구경북지역 협력업체들도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여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협력도 기대할 수 있다.
구미형 일자리는 국내 방위 산업 육성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구미에는 LIG넥스원, 한화, 한화시스템 등 국내 방위산업을 이끌고 있는 대기업 3곳을 비롯해 방위산업 관련 중소기업들만 100여 곳에 달한다. 이런 여건 속에서 구미에 배터리 공장이 유치되면 국내 무기에 들어가는 각종 배터리를 국산으로 대체할 수 기반도 갖추게 된다.
하지만 구미형 일자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지원 확대 등 여전히 해결해야 될 과제도 있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차 전지 연구개발 비는 80억원 수준으로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미국의 경우 2차 전지 연구개발 예산에 매년 2000억∼3,000억을 쏟아 붓고 있고 중국은 1년에 1000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금 업계에선 제조공정 개선과 함께 2차 전지 소재 부품에 대한 연구개발 지원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필요한 규제 역시 2차 전지 산업 경쟁력 강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2차 전지 산업의 경우 국내에서는 아직도 이에 걸맞는 표준산업분류가 이뤄지지 않아서 공장 신증설과 관리에 대한 불필요한 추가 비용이
[구미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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