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이 어제(16일) 열린 세 번째 공판에서 진술을 할 기회를 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습니다.
고유정은 법정에 들어설 때도 예전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는데요. 어떤 이유에서 일까요?
박인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유정은 1~2차 때와 마찬가지로 어제 열린 3차 공판에서도 머리로 얼굴을 가린 채 호송차량에서 내렸습니다.
하지만, 법정에 들어설 때는 얼굴을 들고 입장한 뒤 재판부에 진술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하는 등 예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재판부가 "1차 공판에서 모두 진술할 기회를 줬지만 피고인이 직접 진술하지 않겠다고 말한 만큼 거부하겠다"고 말하자,
고 씨는 울먹이며 진술할 기회를 달라고 재차 요구했고,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 10분가량 시간을 주겠다며 진술을 허락했습니다.
3차 공판에서는 졸피뎀이 검출된 혈흔에 대한 심문이 이어졌습니다.
고 씨 측은 지난 2차 공판 때와 마찬가지로, 졸피뎀이 검출된 혈흔은 고 씨 자신에게서 나온 것이며 피해자에게 졸피뎀을 먹이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이 증인으로 내세운 감정관 두 명은 해당 혈흔이 피해자의 것임을 확인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에 대해 고 씨 측 변호인은 혈액이 고유정의 것일 가능성을 물었지만 부인당했습니다.
재판부는 30일에 열리는 다음 공판에서 국과수 감정관을 증인으로 불러 혈액 감정서를 검증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박인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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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