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새벽 울산 최대 번화가에 나타난 멧돼지 1마리가 경찰과 엽사의 추격을 따돌리고 유유히 사라졌다.
이날 오전 3시12분 울산 남구 태화로터리 인근에서 멧돼지 1마리가 돌아다닌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태화로터리에서 1㎞ 정도 떨어진 A고등학교 주변을 돌아다니는 멧돼지를 발견했으나 멧돼지는 그대로 도주했다.
이 때부터 경찰과 멧돼지의 5㎞에 걸친 추격전이 시작됐다. 멧돼지는 A고등학교에서 700m 떨어진 태화강 번영교까지 달아나다가 남구 삼산동 도심 쪽으로 방향을 틀어 달아났다. 오전 3시38분께 지구대에서 엽총을 받은 엽사까지 출동해 추격전에 합류했다.
경찰은 백화점과 상점이 밀집한 삼산동으로 이동한 멧돼지를 발견하고 공포탄을 쏘면서 추격했다. 삼산동 주택가에서 순찰차와 맞닥트린 멧돼지는 순찰차를 수차례 들이받은 뒤 태화강변 쪽으로 달아났다. 경찰은 순찰차 8대를 동원해 태화강변 주변을 수색했으나 멧돼
멧돼지 포획단 관계자는 "멧돼지는 몸무게가 60~70㎏ 정도로 먹이를 찾아 도심에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멧돼지를 쫓는 과정에 순찰차가 파손됐으나 인명과 재산 피해 등 주민 피해 접수는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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