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괌 동쪽 바다에서 발생해 북상 중입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지는 아직 예측할 수 없는데, 한반도는 이상기후 때문에 앞으로 태풍이 더 많이, 더 강하게 올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태풍이 몰고 온 강풍에 지붕이 날아가고, 폭우로 곳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났습니다.
한 달 사이에 세 차례, 올해만 7번째 영향을 준 태풍에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 인터뷰 : 김명환 / 전남 목포시 석현동
- "그만 좀 왔으면 좋겠어. 정말 한 달에 두 번씩 오니…."
최근 4년간 9·10월에 온 태풍은 평균 수준을 웃돌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관영 / 기상청 예보정책과장 (지난달 30일)
- "우리나라 동아시아 쪽 기후 패턴이 변하고 있다는 굉장히 강한 방증이 되겠다는 게 저희 판단입니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이제 우리나라에 슈퍼태풍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지난해 미국 해양대기청 제임스 코신 연구원은 60년 만에 전 세계 태풍 이동속도가 10퍼센트 줄어들었다고 분석했습니다.
태풍이 느리게 움직이면 그만큼 많은 에너지를 먹어 규모와 강도가 커지게 됩니다.
지난 2003년 '매미'보다 강한 슈퍼태풍이 우리나라로 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 인터뷰(☎) : 문일주 / 제주대 태풍연구센터장
-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태풍 약화시키는 요인이 줄고 있어서 태풍이 강도를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한반도까지 접근할 확률이 높아졌다…."
동중국해로 올라오는 태풍 개수가 늘어난 데다, 한반도 주변 수온도 올라 태풍이 힘을 유지한 채 오기 좋은 경로가 만들어졌다고 문 센터장은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