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은 적자를 감수해야 하니까 당연히 공기업이 운영합니다.
그런데 지하철역 운영을 민간인이 하는 곳이 있습니다.
알고 보니 운영자는 전부 공기업 퇴직 간부였습니다. 그리고 연봉도 꽤 높더군요.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교통공사가 민간에 운영을 맡긴 지하철역입니다.
인천 1호선 29개 역 중 13개를 위탁업체가 운영하는데, 확인해보니 업체 대표가 전부 공사 퇴직자였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공사가 직접 운영하는 역은 역장 1명이 이런 지하철역 4개를 관리합니다. 하지만, 민간위탁 역은 하는 일은 거의 같은데 위탁업체 대표가 한 역당 한 명씩 있습니다."
인건비가 4배 더 드는 셈입니다.
「공사가 운영하면 수익금이 지하철에 재투입되지만, 위탁 역은 대표 개인이 가져갑니다.」
연봉이 1억에 육박한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 인터뷰 : 민간위탁 역 역무원
- "대략 연봉 1억 정도는 가져가고 계시다고…. 본인들이 퇴직 전 급여와 비슷하게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반면, 본래 정규직인 역무원은 모두 비정규직이 됐고 월급도 15% 이상 적습니다.
인천교통공사는 잇단 비판에도 손을 놓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인천교통공사 관계자
- "법률을 위반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저희가 개입을 못 하게끔 돼 있기 때문에…."
인천보다 지하철이 많은 서울과 부산에는 위탁 역이 없고, 다른 대도시에서는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이 추진 중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