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 안가리고 청와대 앞 집회가 연일 계속되자 급기야 서울 맹학교 학부모들이 소음에 항의하는 시위를 열었습니다.
맹학교 학생들은 소리를 듣고 주변의 상황을 파악하며 걸어야 하는데, 연일 계속되는 집회로 아이들 안전이 위험에 처했다고 학부모들은 호소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우리 자식 우리가 지킨다! 조용히 살고 싶다!"
플래카드를 든 사람들이 구호를 외칩니다.
서울 맹학교 학부모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주중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청와대 주변에서 집회가 이어지면서 학부모들이 집단 항의에 나선 겁니다.
학부모들은 맹학교 아이들은 소리를 들으며 주변 상황을 파악하는 '독립 보행'교육을 받는데, 집회 소음 때문에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김경림 / 맹학교 졸업생
- "(소음으로) 수업이 거의 마비되다시피 하거든요. 방향 감각을 상실하게 돼서 도로 쪽으로 나가게 되면 버스에 치일 수도 있어…."
민원이 잇따르면서 경찰은 최근 청와대 인근 집회 제한 조치를 취했지만, 일부 단체는 이를 무시하고 집회를 이어왔습니다.
지난 여름에도 청와대 인근 주민들이 집회 참가자들의 소음에 항의하며 침묵 행진을 한 바 있습니다.
당초 학부모들은 확성기 소음에 대응해 '침묵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었지만, 인근에서 보수와진보 단체들의 집회가 계속되자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집회 참가자
- "우리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잖아요. 미안해하지도 않아. 어떻게 자식을 키우는데 미안해하지도 않아."
▶ 스탠딩 : 김보미 / 기자
- "집회 참가자들은 청와대 주변에서 열린 집회를 보고 항의하기 위해 다가가다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습니다."
서울맹학교 학부모들은 소음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매주 집회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보미입니다. [spring@mbn.co.kr]
영상취재: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